저는 야간 촬영을 꽤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 한국은 초상권 문제가 다른 나라보다 까다로운 편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 야간에 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야간 촬영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이 바로 빛 갈라짐 촬영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빛 갈라짐을 의도하고 찍을 때 쓰는 세팅과 그 이유를 정리하겠습니다.
Canon EOS R7 · RF15-35mm F2.8 L IS USM · 35mm · F11 · ISO 100 ·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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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결론: 제가 쓰는 기본 세팅
| 항목 | 설정 범위 |
|---|---|
| ISO | 50 ~ 800 |
| 조리개 | F8 ~ F11 |
| 셔터스피드 | 10 ~ 30초 |
이 범위로 촬영하면 예쁜 빛 갈라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값은 고정된 정답이 아닙니다. 주변 빛의 양에 따라 셔터스피드와 ISO를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조리개는 빛 갈라짐 모양을 좌우하므로 F8~F11 안에서 유지하고, 밝기는 셔터스피드와 ISO로 맞추는 것이 기본 흐름입니다.
실제로는 ISO 100, F11, 30초를 기준으로 삼은 경우가 많았고, 장면에 따라 ISO 50까지 낮추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 넣은 사진들도 모두 이 범위 안에서 촬영한 것이고, 사진마다 아래에 EXIF 정보를 적어 두었고, 사진 하단 프레임에도 같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빛 갈라짐은 왜 생길까요?
빛 갈라짐(선스타, starburst)은 가로등이나 조명 같은 점광원이 별처럼 뻗어 보이는 현상입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렌즈 안의 구멍이 작은 다각형이 되고, 그 가장자리에서 빛이 회절하면서 갈라진 빛줄기가 생깁니다.
빛줄기 개수는 조리개 날(블레이드) 수로 정해집니다. 날 수가 홀수이면 빛줄기가 날 수의 2배로, 짝수이면 날 수와 같은 개수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Canon RF70-200mm F2.8 L IS USM은 조리개 날이 9장이라 이론상 18갈래의 빛줄기가 나옵니다. 렌즈마다 날 수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면도 렌즈에 따라 빛줄기 모양이 달라집니다.
Canon EOS R7 · RF70-200mm F2.8 L IS USM · 200mm · F11 · ISO 100 ·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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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밝기에 따라 셔터스피드·ISO 조절하는 법
노출은 "조리개 × 셔터스피드 × ISO"의 균형입니다. 한 단계(1스톱)는 빛의 양이 2배가 되거나 절반이 되는 것을 뜻합니다. F11, ISO 100, 30초를 기준으로 같은 밝기를 유지하는 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조리개 | ISO 100 | ISO 200 | ISO 400 | ISO 800 |
|---|---|---|---|---|
| F11 | 30초 | 15초 | 7.5초 | 3.75초 |
| F8 | 15초 | 7.5초 | 3.75초 | 약 2초 |
주변이 밝으면 ISO를 낮추거나 셔터스피드를 줄이고, 어두우면 반대로 올리면 됩니다. 계산이 번거롭다면 노출 스톱 계산기로 등가 노출 조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anon EOS R7 · RF15-35mm F2.8 L IS USM · 35mm · F11 · ISO 100 ·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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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갈라짐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팁
- 점광원을 노리세요. 면으로 넓게 퍼진 조명보다 가로등, 작은 전구, 달처럼 작고 밝은 점광원에서 빛줄기가 뚜렷합니다.
- UV 필터는 빼고 렌즈를 깨끗이 닦으세요. Canon 안내에서도 UV 필터 제거와 렌즈 청결을 권장합니다. 필터가 있으면 반사로 원치 않는 플레어가 생길 수 있고, 얼룩은 빛줄기를 지저분하게 만듭니다.
- 삼각대는 필수입니다. 10~30초 노출에서는 흔들림이 곧 실패입니다. 릴리즈나 셀프타이머를 함께 쓰고, 자세한 방법은 장노출 카메라 흔들림 피하는 법을 참고하세요.
Canon EOS R5 Mark II · RF70-200mm F2.8 L IS USM · 158mm · F11 · ISO 50 · 2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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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조이지 마세요. 빛줄기는 조일수록 길고 또렷해지지만, 회절 때문에 화질이 함께 떨어집니다. 에어리 디스크 지름은 약 2.44 × 파장 × 조리개값으로 계산하는데, 550nm 기준으로 F8은 약 10.7µm, F11은 약 14.8µm, F16은 약 21.5µm입니다. 참고로 Canon EOS R7의 화소 크기는 약 3.2µm이므로 F16에서는 해상도 손실이 눈에 띌 수 있습니다. 그래서 F8~F11이 빛 갈라짐과 선명도 사이의 균형점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회절 현상과 최적 조리개값과 회절·심도 계산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anon EOS R5 Mark II · RF70-200mm F2.8 L IS USM · 70mm · F10 · ISO 50 ·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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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빛번짐과 빛 갈라짐은 같은 현상인가요?
다른 현상입니다. 빛 갈라짐(스타버스트)은 조리개를 조였을 때 점광원에서 빛줄기가 별 모양으로 뻗어 나가는 현상으로, 이 글에서 다루는 세팅으로 의도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흔히 빛번짐이라고 부르는 현상은 강한 빛 주변이 뿌옇게 번지거나 렌즈 플레어·고스트가 생기는 것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고, 필터나 렌즈 표면의 지문·먼지·습기, 역광 때문에 생기기도 합니다. 빛줄기를 원한다면 조리개를 조이고, 번지는 것을 줄이고 싶다면 렌즈와 필터를 닦고 렌즈 후드를 쓰는 것부터 확인해 보세요.
빛 갈라짐은 셔터스피드가 길어야 생기나요?
아닙니다. 빛 갈라짐은 조리개를 조였을 때 생기는 현상이라 셔터스피드와는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조리개를 조이면 빛이 적게 들어오므로 야간에는 자연스럽게 노출 시간이 길어집니다.
조리개는 몇이 가장 좋은가요?
제 경험상 F8~F11 범위가 가장 무난했습니다. 빛줄기가 충분히 드러나면서 화질 저하도 크지 않았습니다. 렌즈마다 차이가 있으니 직접 촬영해 보고 마음에 드는 값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ISO를 올려도 되나요?
주변이 어둡다면 ISO 800까지는 올려서 셔터스피드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장노출에서는 노이즈가 늘 수 있으니, 가능하면 낮은 ISO로 시작해서 필요한 만큼만 올리세요.
사진 프레임, 직접 만들어 보세요
이 글의 사진에는 카메라, 렌즈, 초점거리,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가 사진 아래에 함께 표시되는 프레임(클래식 다크 테마, 여백 2%)을 입혔습니다. 같은 모양으로 직접 만들고 싶다면 ExifLens의 EXIF 프레임 생성기를 이용해 보세요. 사진을 올리면 EXIF 정보를 자동으로 읽어서 프레임을 만들어 주고, 테마와 여백도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정리
- 기본 세팅은 ISO 50~800, 조리개 F8~F11, 셔터스피드 10~30초입니다.
- 조리개는 빛줄기 모양을, ISO와 셔터스피드는 밝기를 맞추는 용도로 씁니다.
- 점광원, 삼각대, 깨끗한 렌즈가 결과를 크게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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